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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sory hair 2022/1/30 TINC




Mosquitojuice

void Mosquitojuice()
{
      Debug.Log = "Salt" + "Light" + "Not a church";
      Debug.Log = "29 min 19 sec Loop";
      Debug.Log = "Offerings";
      
      Debug.Log = "소금" + "빛" + "교회가 아님";
      Debug.Log = "29분 19초 순환재생";
      Debug.Log = "퍼포머 제공";
    
      one()
      two();
      three(); 
      four();
      five();
      six();
}

6 lips




   ₁
  
   강예빈
   ⎱ Sad family ⎱
      Oil on canvas, 72.7x90.9cm, 2021
      Oil on canvas, 72.7x90.9cm, 2021
 
   박주현
   ⎱ Beside eggs ⎱
      Digital print on paper, 21x29.7cm, 9 pages, 2022
      𐑧 데리다와 ‘고양이’ 그리고 니체의 시선들, 2020
      𐑧 동물 취급과 인간 대우의 경계에서: 서울우유 광고의 여성–동물 은유 읽기, 2021
	
      Digital print on paper, 21x29.7cm, 23 pages, 2022
      𐑧 퇴비compost’로 썩어가는 “실패한” 애도들: ‘함께–애도하기’의 정치적 불/가능성, 2021
      𐑧 ‘행위자–연결망 이론ANT’으로 공장식 축산업 ‘연결망’ 포착하기 – 2019년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살처분 침출수 유출 사건을 중심으로, 2021
      𐑧 동물 취급과 사람 대우의 경계에서: 해러웨이의 ‘상황적 지식들’의 정치학적 가능성, 2021
 
      Drawing Support 강예빈
      I aimed, but failed, as expected, Digital print on paper, 21x29.7cm, 2021
      
      Composition Support 장나영

   김해영
   ⎱ Premature greying, quickening ⎱
      ▫︎ 잉크젯 프린트, 45cm x 30cm, 2021
      ▫︎ 레이저 프린트, 31cm x 46.6cm, 2021
      ▫︎ 잉크젯 프린트, 93.3cm x 140cm, 2021
      ▫︎ 잉크젯 프린트, 4cm x 7cm, 2021
      ▫︎ 레이저 프린트, 31cm x 46.6cm, 2021
      ▫︎ 잉크젯 프린트, 12cm x 16cm, 2021
      
   ⎱ 김찬휘 카메라 ⎱
      ▪︎ 잉크젯 프린트, 12cm x 8cm, 2021
      ▪︎ 잉크젯 프린트, 8cm x 12cm, 2021
      ▪︎ 잉크젯 프린트, 12cm x 8cm, 2021
      ▪︎ 잉크젯 프린트, 12cm x 8cm, 2021
      ▪︎ 잉크젯 프린트, 12cm x 8cm,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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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서대로) Mosquitojuice, 박주현, 강예빈, 김해영




    ₂
  
    이상화 
    ⎱ Injury ⎱
      digital sound(2’36”), 2021
      인식표, EMT 가위, 태극기패치, 2017

      심장이 멎은 환자에게 최초반응자(First responder)의 역할이 끝난 뒤 전문응급구조사(paramedic)가 투입되어 전문적인 처치가 행해진다.
      두 번의 사이렌 소리는 두 팀의 출동을 의미하는데 이로서 전문응급구조사 4명 이상이 필요한 현장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ACLS(Advanced Cardiac Life Support, 전문심장소생술) 기반 약물, 즉 에피네프린(승압제),아미오다론(항부정맥제) 주입으로 
      환자의 심전도 리듬이 비정상적리듬 [예를 들면 v. fib 심실세동]에서 정상 리듬으로 바뀐다. 
      이를 ROSC(Return Of Spontaneous Circulation, 자발 순환 회복)라 한다. 
      
      소방관으로 2년여간 일하며 흐릿한 CPR현장 상황은 없다. 
      환자의 눈동자, 환자의 옷매무새, 환자의 집안 상태… 
      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겪지 않은 소방관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이솔엽 
    ⎱ 해군아 클럽가자 ⎱
      digital sound(5’05”), 2021
      군번줄, 제76기 해군사관생도 수양록, 2018
    
      지금의 나에게 가장 긴장감을 느끼게끔 하는 소리는 낮고 커다란, 혹은 둔탁한 소리이다. 
      그것은 사관학교 재학 당시의 개인적 경험에서부터 출발한다.
      특정한 리듬의 기억으로 남아있는 - 미세하게 빗발치는 다인원의 군홧발 소리와, 군 악대가 연주하던 커다란 북소리. 
      사관학교라는 남성중심의 폐쇄적 집단에서 한 개인으로, 여성으로 겪었던 모든 경험들이 현재까지 특정한 소리로 기억되어 나에게 날선 긴장감을 제공한다.
    
      당시의 영상 기록물들에서 사열 행사를 진행하는 아나운서의 목소리와 뱃고동 소리, 중대장생도의 분열 지시 목소리, 
      나의 입교 신고 목소리 등을 추출한 후 샘플러를 통해 내가 기억하는 특정한 소리와 리듬에 맞닿도록 변형했다. 
      이에 타악 기반의 전자악기와 긴장감을 유도하는 베이스 사운드가 덧입혀진 것은 그러한 긴장감들을 재현하기 위함이다.
    
      곡 도입부의 <해군가>는 이러한 긴장감과는 정반대로 너무나 밝고, 희망차기까지 하다. 잇달아 들리는 아나운서의 음성 또한 마찬가지이다. 
      추출된 그의 음성은 ‘충 무공 이순신의 후예’, ‘해군사관생도는’, ‘진리를 구하자, 허위를 버리자, 희생하자’, ‘교훈’, ‘박수를 보내주세요’ 등의 내용을 말하고 있다. 
      아나운서는 매 행사마다 다른 사람으로 교체되어 섭외되었고 그들은 대부분 여성이었다. 그들이 말하는 것들은 군대와 조국을 위하는 것들이지만, 
      정작 그들은 남성 위주의 해당 집단이 만들어 낸 한정된 역할에 끼워 맞추어진다는 것 또한 변함없었다.
    
      갑작스럽게 덧입혀진 군함의 날카로운 뱃고동 소리는 위협적으로 그의 말을 방해하며, 점차 고조되는 타악 비트와 베이스 사운드는 긴장감을 안겨준다.
      그 사이에서 나의 입교 신고를 알리는 ‘이에 신고합니다’라는 음성은 변조되고 분해되어 곳곳에 녹아들어 있지만, 불연속성 때문에 간신히 발화되는 듯해 감상자는 그 뜻을 알기 어렵다. 
      하지만 곡 중반부(2’23”), 유일하게 정확하고도 또렷한 음성으로 들리는 것은 고발로써의 나의 신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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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이솔엽, (우) 이상화




    ₃
  
    박민영 
    ⎱ 만날 뻔해서 반갑습니다 ⎱
      싱글채널비디오, 조각, 향료, 가변크기, 9분 10초, 2021
    
      누군가에게 생활동반자법은 시민권이다. 어떤 이에게는 인정투쟁이며, 또 다른 이에겐 안전장치다. 
      또 어떤 경우는 여전히 아쉽고 불안한 미래이다. 그렇지만 말하자면 지금 필요한 것이다. 
      들어맞기 어려운 정상가족의 조건을 갖춘 4인 가족이 있다고 상상해보자. 그 자녀가 함께 동행하게 될 불분명한 상대방도 상상해보자. 
      함께 산다는 것은 어떤 니즈(needs)가 내게 입혀지는 일이기도 하다. 때문에 동행은 기대로 부푼 경험일 뿐만 아니라, 
      빈번히 불안하고 늘 조심스러운 선택이다. 환호나 유희가 아니라. 
      여기에 ‘환희’라는 흔한 기쁨의 이름을 가진 아이가 있다. 
    
      Credits
      인터뷰 참여 김동화 김도영 김환희 신숙영
      3D 모델링 황태윤 
      전시 조향 박찬영 (CONTI 대표)
      제작 참여 임다울
      
      References
      호경윤, 「버퍼링 플레이스」, 『2010’s Latency 』 공간 사일삼 시각예술 기획서적, 2020.
      황두영, 「외롭지 않을 권리-혼자도 결혼도 아닌 생활동반자」, 시사IN북, 2020.
      오혜진, 「지금 한국문학장에서 ‘퀴어한 것’은 무엇인가? - 한국 퀴어서사의 퀴어 시민권/성원권에 대한 상상과 임계」, 『지극히 문학적인 취향』, 오월의 봄, 2019.
      윤아랑, 「애매한 어둠 속에서 살며」,자음과 모음- 45 323-332, 2020.
      김순남(가족구성권 연구소), 「한국사회의 정상가족 이데올로기와 다양한 가족구성 가능성」 강연자료.
      나영정, 「국가 책임으로서의 젠더폭력, 국가폭력으로서의 젠더규제」,  『말과활』 14, 2017.
      루이지 피란델로(Luigi Pirandello), 장지연 옮김, 「여러분이 그렇다면 그런 거죠/Cosi e (se vi pare)」, 아트누리, 2012.
      히토 슈타이얼 (Hito Steyerl), 안규철 옮김, 「진실의 색」, 워크룸프레스, 2019.
  
    임다울 Rheem, Daul
    ⎱ 뒷오른팔 (장미 문신) Hind Right Arm (Rose Tattoo) ⎱
      혼합 매체 & 스마트 디바이스 Mixed Media & Smart Device, 가변 크기 Dimensions Variable, 2019-2022
    
      References
      윤국병 『민족문화대백과사전』-「분재」, 한국중앙연구원, 1997.
      이재숙 『고려와 조선시대 분재의 역사와 소재 특징 분석』, 영남대학교, 2010.
      군터 린드 Gunter Lind 『Bonsai, Kunst und Kimura』, The World of the pots (https://www.the-world-of-the-pots.com/3-bonsai-und-schalen-pots/kimura/)
      프랑소와 재커 Francois Jaker 『Bonsai Aesthetics』, Jaker Communication, 2000.
      앤디 러틀리지 Andy Rutledge 『Artistic Foundations of Bonsai Design』, https://andyrutledge.com/book/content/desintegrity.html, 2003.
      김삼대자  『프랑스 국립기메동양박물관·체르누스키박물관 실태조사 실시』 보도자료 중 붙임1 「실태조사 주요 유물 개요 및 사진」, 국외소재문화재재단, 2019.
      이여로 《밤나무-도깨비-분재》 (Chestnut tree-Dokkaebi-Bunjae), https://neolook.com/archives/20210928f, 2021.
      윤아랑 「수상쩍은 발명품의 매력」, 『쏜살같이』, 민음사, 2021, p.153-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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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서대로) 박민영, 임다울




    ₄
  
    유명민
    ⎱ Care Instruction of Silky Dream ⎱
      실크, 나일론에 실크스크린, 가변설치, 2021
    
      라벨은 실크 원단에 대한 교차 내러티브를 담고 있습니다. 
      편안한 사용을 위해서는 라벨을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 무지개가 있는 집(Rainbow in the house) ⎱
      캔버스에 유리(유명민/2021), 캔버스에 아크릴(이윤수/2022), 크레용, 60.6 x 90.9(2ea)
    
    이윤수
    ⎱ 무지개가 있는 집(Rainbow in the house) ⎱
      캔버스에 유리(유명민/2021), 캔버스에 아크릴(이윤수/2022), 크레용, 60.6 x 90.9(2ea)
  

image DSC09905

(좌) 유명민, (우) 이윤수




    ₅
  
    안현진
    ⎱ Consolidation 1 ⎱
      백자토, 가압성형, 산화번조, 부분시유 33x33x1.5(h)cm, 2021
    ⎱ Consolidation 2 ⎱
      백자토, 가압성형, 산화번조, 부분시유 6x6x1(h)cm, 2021
  
      Notes 
      〈Veronica's Horror〉, Em Rooney, 2017.
      〈secret touch〉, Jenny Hval, 2016.
      《생의 한가운데 Mitte Des Lebens》, 루이제 린저 저, 전혜린 옮김, 문예출판사, 1998. 
      《주디스 버틀러의 철학과 우울》, 사라 살리 저, 김정경 옮김, 앨피, 2007.
      《사물의 체계》, 장 보드리야르 저, 배영달 옮김, 지식을만드는지식, 2011.
      〈The White, The Black, The Blue〉, Edith Dekyndt, Kunstpreis Finkenwerder, 2019.
      〈시〉, 이창동, 2010.

    최혜라
    ⎱ Danse 1 ⎱
      steel, paper, dimensions variable, 2022
    
      Notes
      〈Winterbranch〉 (Merce Cunningham, 1964)
      《Six Years: The Dematerialization of the Art Object from 1966 to 1972》 (Lucy Lippard, 1973)
      《The Naked Eye (Das Nackte Auge)》 (Yoko Tawada, Konkursbuch Verlag, 2004)
      〈끝도 없이 달리는〉 (Yoko Tawada, 남상욱 옮김, 자음과 모음, 2018)
      《불가능한 춤》 (마텐 스팽베르크, 메테 에드바르센, 메테 잉바르트센, 보야나 스베이지, 보야나 쿤스트, 서현석, 안드레 레페키 지음 / 김성희 엮음, 워크룸 프레스,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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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최혜라, (우) 안현진




  void six()
  {
      //김호정 
      Debug.log ("light survival");
      Debug.log ("방수천에 디지털프린트, 150 x 350 (cm), 2021");
	
      /* 공적인 판례로 남을 수 없다면 난 개인의 보고서로 남아 */
      /* 한없이 가벼운 데이터가 되어 */
      /* 검색 중인 또래 여성에게 닿을 수 있는 것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겠다. */
	
      //Opensource Support
      //〈I’ll Promise To Find The way out〉, 최효정, 2016~2020
      //https://kartsfaa.cargo.site/21765235"

      //차연서
      Debug.log ("{ “파괴적인 엄마의 마음”, “생산적인 딸의 양자파동장”, “잠재적인 딸의 여자친구의 물리적인 구조육체” };")
      Debug.log ("Interactive Random Fiction on PC, Unity game engine, 두 개의 스테이지, 2022")
      
      Stxrfxsh.Play(); //사운드트랙 이상화

      //인용
      //《EMDR in the Treatment of Adults Abused as Children》(Laurel Parnell PhD, 김준기 외 2인 옮김, 수오서재, 2021) 
      //《몸은 기억한다 The Body Keeps The Score》(Bessel van der Kolk M.D., 제효영 옮김, 을유문화사, 2016)
      //《양자의학 Quantum Medicine 》(강길전, 돋을새김, 2013) 
      
      //《언다잉 The Undying: Pain, Vulnerability, Mortality, Medicine, Art, Time, Dreams, Data, Exhaustion, Cancer, and Care》(Anne Boyer, 양미래 옮김, 플레이타임, 2021
      //《트러블과 함께하기 Staying with Trouble: Making Kin in the Chthulucene》(Donna Haraway, 최유미 옮김, 마농지, 2021) 
      //《몽마르트르 유서 蒙馬特遺書》(구묘진, 방철환 옮김, 움직씨, 2021)
      //《S&M 페미니스트 The S&M Feminist》(Clarisse Thorn, 송경아 옮김, 여이연, 2020)
      //《원본 없는 판타지》(조혜영 외 13인, 후마니타스, 2020)
      //《진실의 색 Die Farbe der Wahrheit》(Hito Steyerl, 안규철 옮김, 워크룸프레스, 2019)
      //《딸에 대하여》(김혜진, 민음사, 2017)
      //《다시 태어나다 - 수전 손택의 일기와 노트 1947~1963 Reborn―Journal & Notebooks 1947~1963》(Susan Sontag, 김선형 옮김, 이후, 2013) 
      //《실비아 플라스 시 전집 Collected Poems》(Sylvia Plath, 박주영 옮김, 마음 산책, 2013)
      //《올빼미의 없음》(배수아, 창비, 2010)
      //《쇠를 먹는 불가사리》(정하섭, 길벗어린이, 1999)
      //《티벳 사자의 서》(파드마삼바바, 류시화, 정신세계사, 1995) 
  }
  

image DSC09971 DSC09977

(순서대로) 김호정, 차연서




How to play




Mosquitojuice_차연서 2022.1.19

Mosquitojuice 는 2020.11.21(19:00-19:30)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무관객으로 공연되었던 라이브 퍼포먼스 Juicy Mosquito 의 커튼콜이자 애프터파티이다. 연출자는 리마스터링 비디오를 제단에 올리고, 퍼포머들은 무대/카메라에 노출했던 신체 대신으로 느슨히 배역이 할당된 자신의 물건들을 각자의 파트너, 움직임, 시선, 태도, 선언과 연계하여 여섯 구역으로 가져온다. 쥬시 모스키토가 젖은 모기들이 변형해낸 가위치기 체위의 연합으로서의 오페라였다면 도치된 말장난으로 만들어진 모스키토쥬스는 모기 퇴치, 혹은 극심한 간지러움에 도움이 되는 화학약제에도 쉽게 붙을 따끔한 이름, 그럼에도 한겨울에 호명한다면 퇴장한 모기들을 흔들고 휘젓고 띄워 만든 칵테일로 도수를 높여보기로 한다. 묽은 레몬이 구역질에 특효가 있다는 것을 아는가? 이것은 유태인 여성과 독일인 여성이 교회에서 만나 한국어로 비명을 지르며 뿜어낸 오줌이다.

수치심은 가장 낮은 파동의 마음 상태라고 한다. 재난 현장에서 비위가 약한 사람에게는 아주 멋진 소화기가 필요하다. ‘위험한 사람은 누구나 좋아’하는 기질을 드러내는 이는 불쾌감에 매료된다. 그러다 역겨움의 뺨을 가차없이 내려치고, 진동시키고, 방수 패드 위에서 발기한다. 죄책감의 반복적인 자극으로 몇번이고 부풀어오른 요도에서는 사정물이 나오고, 그것은 다시, 반쯤 눈감은 얼굴을 들이민 트라우마가 핥는다. 트라우마는 폐쇄적인 신경망을 창조해내고 그 안에서 무언가를 건져내고 빌려와서 배치하는 방식을 택한다면 — 마치 필치를 알아볼 수 없도록 신문을 오려만든 협박문처럼, 라디오에 전파되는 말마디를 믹싱했다는 귀신의 목소리처럼, 노이즈 속에서 누군가 노려보듯이, 애원하듯이, 발산하듯이. 그들은 끝없이 두 갈래로 갈라지는 길목에서 변조된 음성으로 이렇게 대화한다. “우리가 살아있고 창조의 바로 한가운데에 있다고 느낄 때, 사랑은 경이로운 것이 될 수 있어.” “세상의 모든 모기들도 똑같이 느낄거야.” “그것 참 모기들에게 좋은 일이구나.”




모기를 죽이려면 뺨을 때려라_차연서 2020.11.21

모기의 뺨과 내 손바닥이 잠시간 서로를 타격해요.
사실, 모기의 손바닥이 내 뺨을 갈겨요.
모기가 나에게 그의 여섯 개의 입술을 삽입하는 순간 우리는
잠시간 레즈비언 관계가 되는 거죠.

삽입할 수 있는 건 오로지 나와 동일한 당신 뿐
당신의 그 편향된 눈은 평화롭기 때문에
당신의 부은 눈이 자랑스럽기 때문에




Every mosquito feels the same
2022.1.19 - 2022.1.29   
TINC

기획/전시 차연서 energywhoisshe@gmail.com
직접 협력 강예빈 박주현 김해영 이상화 이솔엽 박민영 임다울 유명민 이윤수 안현진 최혜라 김호정
간접 협력 최효정
공간디자인 김혜정
미디어 설치 올미디어
미디어 지원 이상화, 박민영, 오승은
사진 기록 김해영
영상 기록 
Special Thanks to Team JUICY MOSQUITO(2020)

2021 K-Arts ON-Road 창작공모사업 선정작
주최/주관 : 한국예술종합학교 제작지원 : 한국예술종합학교 공연전시센터

❹ Last updated on 2/3 2022 영상 촬영(곽소진) ❸ Updated on 1/27 2022 사진 촬영(김해영) 및 방문자 카운트 ❷ Updated on 1/19 2022 캡션(박주현, 강예빈, 김해영, 이상화, 이솔엽, 박민영, 임다울, 유명민, 이윤수, 안현진, 최혜라, 김호정) 및 모스키토쥬스 퍼포머 스틸 ❶ Open on 1/11 2022 전시 정보 / Safari 및 Google Chrome 브라우저에 최적화되어있습니다. / 차연서(b.1997)는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퍼포먼스, 영상, 게임을 만들거나 글을 쓴다. 일탈적 존재 안에 생존하는 다중적 몸과 마음, 에너지 등의 개별적인 성숙도와 연결망을 관찰하고 서로 돌보게 하는 데에 관심을 두고 있다.

1 Juicy Mosquito 연계 제작 지원: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한국예술종합학교 융합예술센터 / 2020 첨단영상 산학협력 프로그램 Immersive Performance (기획 & 연출 차연서 / 조연출 원예나 / 예산 & 스크립트 자문 조영명 / 사운드 김은준 / 그래픽 자문 & 촬영 오세아 최희윤 임지수 / 기술 지원 STUDIO AR+Tech / 제작&지도 조충연 교수) 외 교내외 협력 23인*
2 ‘사랑의 길’은 소방 훈련가이다. ‘그대 소방을 왜 선택했나 / 멋진 사랑을 하고 싶어서 / 그런 사랑을 누구와 하고 싶은가 / 위험에 처한 사람은 누구나 좋아’라고 주거니 받거니 문답하는 가사를 갖는다. 소방구급대원 출신 이상화와 해군사관학교 출신 이솔엽이 함께 부른다.
3 연극 스크립트는 이우경 원작의 〈신혼기〉(Performance film, 8’35”, 2019), 〈소화기〉(Performance film, 18’32”, 2018), 〈문지기〉(Performance film, 5’94”, 2020), 〈갑작스러운 키스나 뜨거운 시선으로 사랑의 프로그램을 망치진 말아줘 만남과 이별을 적당히 반복해서 시간이 온다면 끝이나, Don’t hurry! … (이후 생략)〉(Performance, 2020)의 대본을 재구성한다. ‘한: 한시간 전쯤에 퇴근하고 집에 갔는데, 현관문이 망가져 있더라고. 쇠지렛대 같은 걸로 뜯어낸 것 같아. 한 뼘 정도 열려있었는데, 들어가보니 화장실에 욕조를 산산조각내 놓았지 뭐야. 이상도 하지. 물건은 오통 그대로 였어. 세면대도 변기도 멀쩡한데 욕조만 그 꼴을 내놓고 갔더라고… 겁 먹은 건 절대 아닌데. 왠지 좀, 그래서. / 해나: 경찰은 불렀어? / 한: 경찰은 불러봐야 살림만 들쑤시고 가지 달리 뾰족한 수가 없어서. 시간도 늦었는데 괜히 이웃에 폐 끼치고 싶지도 않고. 이따 호텔에라도 가 보려고. / 해나: 무섭지 않아? 호텔 / 한: 겁 먹은 거 아니라니까. / 해나: 그럼 왜 나한테 전화했어?’
4 베를린 ‘House of Egorn’의 전시 ‘Longan’(27 April - 1 June 2019)에서 Evelyn Taocheng Wang, Quotes 3, ink on rice paper, 90 × 96,5 cm, 2019; ink on A4 print paper, 21 x 29,7cm, 2019 에 인용된 문구 “I suppose every mosquito feels the same”을 목격한 후부터 이 프로젝트에 대한 미미한 씨앗이 생겨났다. (관련 웹페이지: http://www.houseofegorn.com/index.php/2019/03/07/longan/ )
5 D. H. Lawrence의 소설 ‘Lady Chatterley’s Lover’(1928)에서 자매 관계인 코니와 힐다는 이렇게 대화한다. ‘After all, Hilda,’ she(Connie) said, ‘love can be wonderful: when you feel you live, and are in the very middle of creation.’ It was almost like bragging on her part. ‘I suppose every mosquito feels the same,’ said Hilda. ‘Do you think it does? How nice for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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